유목민과 끝없이 펼쳐진 초원. 칭기즈칸의 나라 몽골.
몽골은 1990년 민주화로 체제를 전환한 뒤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. 특히 수도 울란바토르는 인구와 자본이 대거 몰리면서 고층 빌딩과 고급아파트가 들어서는 등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.
하지만 울란바토르의 교통은 열악하다. 출근길 울란바토르 중심가는 대형주차장을 연상케 한다. 출퇴근 시간이면 울란바토르 시내는 수만대의 차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엄청난 교통체증이 빚어진다.
이 같은 교통체증의 원인 중 하나는 도시가 제대로 된 대중교통시스템을 갖추지 못하면서 대부분의 시민들이 자가용으로 출퇴근하고 있기 때문이다. 인구 130만명인 울란바토르시에 등록된 차량[자가용]은 무려 30만대에 이른다.
그러나 최근 이러한 울란바토르 교통체계에도 ‘변화의 바람’이 불고 있다. 지난달 24일부터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서울시의 교통카드시스템이 울란바토르의 버스와 도로에 그대로 이식되었기 때문이다.
◆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서울 교통카드시스템
울란바토르시 정부가 대중교통시스템 개선 사업을 추진한 것은 2009년부터다. 도심 교통 체증뿐 아니라 버스 탑승객의 편의와 안전, 위생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이다.
이러한 상황에서 울란바토르시 정부는 서울시와 한국스마트카드[KSCC]의 성공 사례에 주목했다. 서울에는 2004년 처음 선불카드로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결제시스템인 ‘티머니’가 도입된 뒤 지난해는 전국 어디서나 호환되는 스마트카드로 진화됐다. 또 택시, 고속버스, 주차장, 전통시장 등에서도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게 됐다. 또 준공영제로 전환되면서 서비스 품질 개선 측면에서 상당한 발전이 있었던 것으로 평가했다.
◆교통카드 외 다양한 분야로 확대
울란바토르 교통카드 시스템은 올해 4월부터 테스트 및 시범운영을 거친 뒤 지난달 24일부터 정식 서비스에 돌입했다. 현지의 반응은 뜨거웠다. 시민들은 요금을 받던 버스차장이 보이지 않는 것을 의아해하면서도 교통카드를 처음으로 단말기에 대며 편리함에 놀라워하는 모습이었다.
애초 시민들이 새로운 버스요금 결제시스템에 적응할 수 있을까하는 일각의 우려도 불식됐다. 서비스 개시 일주일여 만에 교통카드가 3000장 이상 팔려나갔다.
울란바토르시는 교통카드시스템이 정착되면 서울시의 버스 준공영제 도입은 물론 택시를 비롯한 다양한 생활분야로 서비스를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. 또 2030년을 목표로 도입이 검토되고 있는 지하철, BRT[간선급행버스] 등에도 이 교통카드를 통한 시스템을 구축해 연계해 나갈 예정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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